마늘과 뜨개질, 왈순네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박현숙(67) 대표에게 시장은 고단한 일터이자 즐거운 놀이터다. 오일장에 나가 마늘도 팔고 오랜 취미인 뜨개질도 한 켠에서 즐긴다.
마늘 장사는 30년이 되었으니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마늘은 가게가 아닌 오일장에서 사고 판다. 시골에서 농사지어 나온 서천 마늘을 사서 이익을 조금 남기고 판다. 서천 마늘은 염분이 있는 땅에서 지어 다른 지역보다 맛이 좋다. 양파, 고추도 함께 판다.
뜨개질은 취미로 차려 놓았지만 실도 팔고 뜨개질 작품 주문도 받는다. 상호가 된 ‘왈순이’는 큰 딸의 별명이었다. 지금 40대가 된 딸이 아기였던 어려운 시절, 어른들의 옷을 풀어 어린 자식의 옷을 해 입혔다. 뜨개질한 옷이 늘어가며 추억도 쌓았고 실력도 쌓아왔다. ‘강의할 정도는 못 된다’고 겸손하게 손사레 치면서도, 실을 사가는 손님이 가르쳐 달라고 하면 실력을 본격 발휘해 비법을 전수한다. 선물하기 좋은 차 커버는 2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장사가 목적이 아니기에 고마웠던 사람들에게는 고무줄 가격이 된다. 마늘을 많이 사도 뜨개질 값은 내려간다.
두 마리 토끼로는 부족한지 왈순네는 마늘 옆 한 켠에 소포장 식품판매를 구상중이다. 마늘과 뜨개질 그 다음은? 왈순네의 행보를 주목해 보자.
왈순네
마늘, 가방, 의류, 신발
마늘 한 접 15,000원~ 35,000원